루시드 드림은 꿈 바이러스로 인해 잠들어 버린 어른들 사이에서
자신과 부모님을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 고전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침대에서 벗어나지도 않으면서 항상 잔소리하던 엄마가 지겨웠던 강희
공부도 잘하고 자기희생적인 면모가 있는 모범생 강석이
항상 언니와 비교당하지만, 여전히 부모님의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홍주
공부의 의미가 없어진 세계, 부모님은 어떤 말을 하실까요?
부모님을 약탈자에 의해 잃고 자신이 자각몽을 꾸는 루시드 드리머라는 것을 알게된 윤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깨우기 위해 꿈속을 뛰어다니지만, 아직 현실로 돌아올 준비가 되지 않은 많은 사람들.
학생들 중 가장 먼저 수면자가 된 왕따 동준이
더이상 숨가쁘게 뛰고 싶지 않아 꿈속에서 계속 걸어다니지만 걸어다닐 뿐 꿈속에서조차 앉아서 쉬지 못합니다.
아픈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가난한 규성이
혼자서 음식과 수액을 구하며 잠든 할머니를 지키고, 할머니의 행복을 위해 할머니가 꿈에서 깨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술과 공부를 모두 월등히 잘했던 최선이
하지만 아이들과는 잘 지내지 못했던 최선이는 잠든 엄마의 얼마남지 않은 수액을 사람들에게 구하고 다니지만 누구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윤서의 도움으로 깨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꿈의 세계로 간 홍주의 엄마
잠든 엄마 몫까지 아이들을 지키게 됐지만 포기하지 않는 홍주의 아빠
힘든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친구들과 뭉쳐 서로서로 돌봐주고 서로의 부모님을 지켜주지만,
점점 더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사라집니다.
엉망이 된 채 멈춰버린 세계와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이제 스무살이 되었습니다.
어른이라고 불릴 수 있는 나이이자,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상상했던 나이가 되었지만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은 이제 '어른'이 없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할 일을 각자 찾아나가는 '어른'이 되어가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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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치열하게 경쟁하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종종 친구는 대학가서 사귀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대학에서는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취업이라는 더 거대한 문지기가 문 앞을 버티고 서며, 우리가 문을 통과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취직하면, 더 높은 스트레스와 삶에 대한 책임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학교만이 아니라 대학, 사회에서 정말 숨가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민족 또는 인류에게 어려움이 닥치면 어떻게 될까요?
전쟁 또는 바이러스 등 우리는 고작 몇 년 사이에 많은 사건들을 목격하거나 겪고 있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울 때, 서로 힘을 합쳐야 할 때 나를 받아줄 사람이 있을까요?
우리 사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약탈자'가 될까요?
가장 중요한 '교육'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꿈 바이러스가 퍼질 때 꿈속으로 가지 않을 수 있을만큼 '우울하지 않은' 상태일까요?